SK 와이번스가 7연패에 빠졌다. 개막 직후 10연패에 빠졌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23일 인천 두산-SK전. SK는 두산에 2-9로 완패했다. 선발 투수는 3회까지 5실점하며 무너졌고, 타선은 한 점 뽑기가 어려웠다. 12안타의 두산보다 2개 더 많은 14안타를 치고도 득점은 2점에 그쳤다. 비효율, 답답한 야구가 계속됐다. 

7연패에 빠진 SK는 최근 10경기는 1승 9패다. 앞서 4연패를 당한 후 1승을 하고 다시 7연패 수렁이다. 더 길게보면 1승 11패. 개막 후 12경기에서 1승 11패에 이어 두 번째 악몽의 성적이다.  

시즌 성적은 12승 30패, 승률은 2할대(.286)다. 18연패 KBO 역대 최다 불명예 타이 기록을 세운 한화(10승 33패, 승률 .233)가 없었더라면 이미 최하위가 되고도 남을 성적이다. 

사실, 최근 10경기 성적을 보면 SK는 한화보다 못한 팀이다. SK는 1승 9패, 한화는 3승 7패를 거뒀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한화가 5.17, SK는 5.24다. 팀 타율은 한화가 2할3푼6리, SK는 2할3푼4리로 최하위다. OPS도 한화는 .674, SK는 .631로 꼴찌다. 투타 주요 세부 지표는 한화가 SK에 앞선다. 10경기에서 SK의 득점은 고작 28득점, 경기당 3점도 못 뽑는 셈이다. 한화는 10경기에서 41득점(경기당 4.1점)이나 된다.  

지난 주 마무리 하재훈이 3차례나 9회 1점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블론 세이브를 연거푸 한 것이 치명타였다. 득점력이 약한 SK 타선이 힘겹게 8회말 리드를 잡았으나, 지난해 구위가 사라진 하재훈에게 이를 지켜내기가 버거웠다. 결국 하재훈은 2군으로 내려가 재조정에 들어갔다.  

SK는 지난 겨울 김광현은 메이저리그로, 외국인 투수 산체스는 일본프로야구로 떠나면서 전력은 약해졌다. 새 외국인 투수 킹엄은 단 2경기 던지고 부상으로 장기 휴업 중이다. 그렇다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핀토가  위력적이지도 않다. 내야 센터 라인의 약점은 새 얼굴(정현, 김창평)을 주전으로 키우려 했지만, 부진(정현)과 부상(김창평)으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시즌 초반 부상 선수들이 속출했고, 이제 고종욱, 채태인, 이재원이 돌아왔지만 아직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부진 탈출을 위해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노력을 하고 있는데, 점점 더 수렁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SK의 반등은 언제쯤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