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권오준 “수술 세 번에도 22년 삼성맨, 나는 운 좋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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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권오준 “수술 세 번에도 22년 삼성맨, 나는 운 좋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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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권오준 “수술 세 번에도 22년 삼성맨, 나는 운 좋은 남자”

‘은퇴’ 권오준 “수술 세 번에도 22년 삼성맨, 나는 운 좋은 남자” 


-‘22년 원 클럽 맨’ 삼성 투수 권오준, 현역 은퇴 선언

-10월 30일 홈 최종전에서 권오준 은퇴식·은퇴 경기 열린다

-“시즌 도중 몸 상태 안 따라줘 은퇴 결정, 삼성 팬 위해 마지막 공 던져보겠다.”

-“‘프랜차이즈’는 나에게 과분한 단어, 수술에도 22년 삼성맨이라 운이 좋았다.”

 


22년 삼성맨’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투수 권오준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삼성은 10월 30일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팀 홈 최종전에서 권오준의 은퇴식 및 은퇴 경기를 연다고 밝혔다. 

 

1999년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권오준은 곧바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현역(해병대)으로 입대했다. 군 복무와 재활을 마친 권오준은 2003년 1군에 데뷔해 삼성 불펜진의 핵심 역할을 맡아 맹활약을 펼쳤다. 

 

이후 권오준은 2009년과 2012년에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추가로 받고 현역 생활을 연장했다. 권오준은 10월 29일 기준 통산 592경기 등판 37승 25패 24세이브 87홀드로 삼성 프랜차이즈 역대 투수 개인 등판 경기 수 부문 2위, 홀드 부문 3위 기록을 보유 중이다. 

 

삼성 왕조 영광의 세월도 권오준과 함께였다. 권오준은 여섯 차례 한국시리즈(2004년, 2005년, 2006년, 2010년, 2011년, 2015년)에 출전해 20경기 등판 2승 5홀드 평균자책 2.00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권오준은 2005년과 2006년, 그리고 2011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1980년 3월 9일생인 권오준은 2020시즌 KBO리그 최고령 투수로서 공을 던졌다. 올 시즌 16경기 등판 2패 평균자책 8.62 10탈삼진의 성적을 남긴 권오준은 시즌 최종전 은퇴 경기에서 남은 힘을 짜내 마지막 공을 던진다. 엠스플뉴스가 은퇴식과 은퇴 경기를 하루 앞둔 권오준의 심경을 직접 들어봤다. 


올해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은퇴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은퇴 결정으로 느껴진다. 

 

의지는 강했지만, 시즌을 치르다 보니 몸 상태에 한계가 느껴졌다. 더는 공을 던질 상태가 아니었다. 8월 1군 등판을 소화한 뒤 몸이 더 안 좋아져 그 시기에 은퇴를 결정했다. 이제 야구를 그만해야 할 때도 된 듯싶었다(웃음).

 

그렇다고 해도 은퇴를 결정하기까지 고심했을 듯싶다. 

 

개인적으로는 할 만큼 다 해봤다고 생각해 아쉬움이 크게 남진 않는다. 물론 당장은 은퇴가 실감 나지 않는다. 내일 은퇴식과 은퇴 경기를 해봐야 알겠지만, 나중에 공허함이 조금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올 시즌 가장 아쉽게 느껴지는 점은 무엇인가.

 

의도치 않게 부상으로 시즌을 제대로 마무리 못 한 점이다. 그냥 이런 그림으로 공을 손에서 놓게 된 게 정말 아쉽다.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좋은 투구를 못 보여드린 점도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또 (오)승환이와 오랜만에 만나 뛴 시즌 때 팀 성적이 좋았으면 했는데 그런 점도 매우 아쉽다. 

 

아직 은퇴 경기에서 던질 공 하나가 남아 있다. 팬들은 불사조다운 권오준의 투구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솔직히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은퇴 경기 등판을 계속 고민했다. 그래도 팬들을 위해서 어떻게든 공 하나라도 마운드 위에서 던지면 어떻겠냐고 구단에서 말씀하셨다. 22년 동안 믿어주신 삼성 팬들을 위한 마지막 공이라면 몸을 불살라서라도 던지겠다. 

 

은퇴 경기 전 두 아들이 시구와 시타자로 아버지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사실 은퇴식 자체도 생각 안 했는데 이렇게 두 아들까지 초대해 뜻깊은 행사를 마련해주셨다. 아들이 야구를 하고 있는데 평소 시구를 한번 해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구단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프랜차이즈는 나에게 과분한 단어, 세 차례 수술에도 22년 삼성맨이라 운이 좋았다."


삼성 팬들은 2018년 7월 28일 대구 KIA전에서 무려 8년여 만에 달성한 세이브와 포효의 순간을 잊지 못하고 있다. 

 

나도 최근 등판 경기 가운데 가장 기억이 남는 경기가 바로 그날이다. 내가 항상 하고 싶은 야구가 그런 경기였다. 그런 포효를 더 자주 삼성 팬들에게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스럽다. 

 

개인적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온 뒤 2003년 6월 3일 KIA전에서 데뷔 첫 등판(1.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데뷔 첫 승과 첫 홀드, 그리고 첫 세이브 경기가 다 의미 있었지만, 정말 힘겨운 고비 끝에 데뷔 첫 등판을 치른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우리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순간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몇 년 동안 팀 성적이 계속 부진했다. 남은 팀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어느 팀 선수든 모두 다 열심히 운동한다. 승리와 팬들을 위해서 야구장에서 싸우는 건 당연한 거다. 결국, 프로 선수라면 결과로 말해야 한다. 운동장에서 개인이 아닌 원 팀으로 뭉쳐 강한 마음으로 싸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팬들에게 의도하지 않은 거짓말을 몇 년 동안 하게 됐다. 내년 시즌부턴 삼성 유니폼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더 좋은 경기력과 가을야구 진출로 팬들에게 보답해줬으면 한다. 

 

향후 진로 계획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 그래도 지도자 생활을 몇 년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22년 동안 삼성 유니폼을 입은 만큼 팀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온다면 어떤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다. 

 

22년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사랑을 보내준 삼성 팬들에겐 어떤 인사를 전하고 싶나. 

 

사실 나에게 ‘프랜차이즈’라는 단어는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세 차례 수술에도 22년 동안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나는 정말 운이 좋은 남자다. 우선 최근 팀 성적이 안 좋아 가을야구 약속을 못 지킨 부분에 대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좋은 야구장에 많은 팬이 찾아와주시는 만큼 우리 선수들도 앞으로 좋은 결과로 보답해줄 거로 믿는다. 앞으로도 야구장에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 22년 동안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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