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 안으로 굽은 한국시리즈 MVP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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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이 안으로 굽은 한국시리즈 MVP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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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이 안으로 굽은 한국시리즈 MVP 투표

팔이 안으로 굽은 한국시리즈 MVP 투표


 2020년 한국시리즈 MVP는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에게 돌아갔다. 통산 2번째 한국시리즈 MVP다. 역대 한국시리즈 MVP 포수 수상은 장채근, 양의지 2명이다.


이번 양의지 수상은 예상을 벗어났다. 선발 2승1세이브를 기록한 드류 루친스키가 훨씬 더 합당한 수상자다. 현장의 기자들은 36-33으로 양의지 편에 섰다. 기록보다 보이지 않는 안방마님의 역할에 후한 점수를 준 듯하다. 그러나 한국시리즈는 보이지 않는 전력의 플러스까지 고려하는 투표가 아니다. 장기레이스의 정규시즌에서는 그런 평가가 맞아 떨어진다. 단기전을 치르는데 보이지 않는 전력을 포함시켜 투표한다는 것은 넌센스다.


하기야 1984년 앞으로도 절대 나올 수 없는 한국시리즈 4승 투수 최동원(작고)을 외면하고 7차전에서 역전 3점 홈런의 타점이 유일한 유두열에게 MVP를 준 전력이 있으니 할 말은 없다. 한마디로 코미디감이었다. 패한 팀에서 MVP가 탄생하지 않았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할까.


미국도 기자단 MVP 투표의 흑역사가 있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NBA 파이널, NFL 슈퍼볼에서 딱 한차례씩 패한 팀에서 MVP가 나온 적이 있다. MVP는 Most Valuable Player다. 우승에 가장 가치있는 역할을 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우승과 관계없이 상을 준다면 MOP가 돼야 한다. Most Outstanding Player다. 미 대학농구 토너먼트 파이널 포는 MVP가 아닌 MOP다. 우승을 떠나 기량이 뛰어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MLB는 1960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3승4패로 패한 뉴욕 양키스 2루수 보비 리차드슨이 받았다. 리차드슨은 7경기에서 타율 0.367(30타수 11안타) 홈런 1 타점 12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피츠버그 2루수 빌 매저로스키는 월드시리즈 역사상 유일한 7차전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기록도 타율 0.320(25타수 8안타) 홈런 1 타점 5개로 준수했다. 미국야구기자단(BBWAA)투표 역사에 오점으로 남아 있다.


NBA는 1969년 LA 레이커스 포인트가드 제리 웨스트가 팀이 패했음에도 파이널 MVP를 수상했다. 웨스트는 LPGA 투어 골퍼 미셀 위의 시아버지다. NBA 실루엣 로고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레이커스는 보스턴 셀틱스에 3승4패로 졌다. 그럼에도 기자단은 7경기에서 평균 득점 37.9/리바운드 4.7/어시시트 7.4개를 작성한 웨스트에 몰표를 줬다.


미식축구 NFL 슈퍼볼에서는 제5회 대회 때 볼티모어 콜츠에 16-13으로 패한 댈러스 카우보이스 수비수 척 하울리가 받은 적이 있다. NHL 스탠리컵 파이널 MVP에서는 5차례나 패한 팀에서 배출됐다. 이 가운데 4명이 골리(골키퍼)다. 아이스하키에서 골리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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